집에 뛰어들어와서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선풍기 앞에서 베어무는 아이스크림
우리가 좋아했던 여름의 맛이죠?
반듯하게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수박도
입에 넣기도 전에 상큼함이 퍼지는 복숭아도
여름의 맛입니다.
오늘 낮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어요.
냉장고에서 갓 꺼낸 생수가 제일 맛있는
그야말로 한여름 날씨였는데요
한여름에서 '한'은 한창이라는 뜻이예요.
'젊음이 한창이다.' '들꽃이 한창이다.'
처럼 활기차고 왕성한 시절을 이르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여름의 절정을 지나는 중이겠죠?
더위 때문에 지치고 밤이 되어도 아스팔트는 식지 않고
더운 공기도 남아있지만, 경험상 한창이라고 말했던
모든 시기는 짧고 아쉬웠습니다.
여름의 맛을 즐기다보면 이 더위도 금방 저물어 갈꺼예요.
하루의 끝 위로의 시작, 여기는 푸른 밤 옥상달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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