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지만, 은연중에 우리는 알고 있었잖아. 우리가 평생을 함께 살아도, 결코 같은 계절 속에 살 순 없다는 걸. 나는 그리 다정한 사람이 아닌데, 너는 너무 다정한 사람이니까.
극과 극의 계절인 겨울과 여름이 한 하루에 공존할 수는 없잖아. 그러면, 내가 좀 더 유한 사람이었다면, 겨울이 아니라 차라리 가을이었다면 좀 괜찮았을까. 내가 여름의 끝자락에 사는 사람이었다면 좀 더 다정한 사람일 수 있었을까. 종종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곤 해. 겨울보다는 다정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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