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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당신을 민다
멀리 보내려고 자꾸만 나를 담아준다
그때마다 나의 부분이 어두워진다
공원의 바깥으로
연두색별이 뜬다
그쯤에서 나의 부분이 잠깐 멈춘다
잠시 휘파람을 불었고
내게 오지 않은 과거는
죽은 채 동그랗게 몸을 말며 돌아왔다
나는 다시 힘껏 당신을 민다
어느 부분에서 당신이 멈춰진다
내게 오지 않는 미래처럼
당신은 나의 부분을 지나쳐간다
나는 어떤 명징함을 가졌나
주머니를 탁탁 털어본다
누추한 꽃들이 화르르 진다
부끄러운 손가락만 분명해
이것은 너무나 무질서한 게임
집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난 아직 여기 있고
당신은
저녁의 공원에서
여러 개의 별로 자란다
@ 퍄퍄퓨

01.25 | 14:38
이승희,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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